2024년 회고를 해보자!
블로그를 안 쓴지 오래되었는데, 이전에 정성들여 작성했던 글이 한번 날라가면서 한번 의지가 크게 꺾이고…
블로그 글을 꾸준히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완성도가 없는 글을 발행해버리고,
그런 나에게 실망하며 블로그를 점점 안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2월에 모교(?)인 코드스쿼드에서 열리는 12월 회고 모임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모임 전에 나의 1년은 어땠는지 돌아보기로 했다.
2024년은 어땠는가?
비개발 직무로 일을 하다 퇴사를 하고 2023년 1년 간 부트캠프를 통해 개발 공부를 했다.
그리고 2024년 개발자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원하는 바를 이룬 나의 2024년은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했는가?”라고 묻는다면
불행히도… 불안함과 방황으로 가득차 있던 해였다.
부트캠프를 다닐 때는 정해진 일과와 일정이 있었다.
그렇게 루틴대로 열심히 공부하며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보낸다는 성취감,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열정과 동료들과 같이 개발 얘기를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렇게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나서 갑자기 정해진 루틴이 사라지니 예상치 못한 불안함이 엄습했다.
취준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고,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았지만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할 것인지 막막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취준컴퍼니를 알게 되었다.
취준컴퍼니에서 제공해주는 집무실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인 3개월 안에 취업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집무실로 출퇴근을 하며 이력서를 작성하고,
인프런 커뮤니티를 통해 토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부트캠프 동료들과 면접 준비를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루틴대로 일과를 채워나가다 보니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취업하고는 불안함이 해소가 되었는가?
다시 한번 불행히도 아니었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는 개발자는 많지만, 백엔드 개발자는 나 혼자다.
혼자 일한다는 것은 나에게 불안감을 주었다.
사수 없이 혼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혼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등등 걱정이 좀 많았다.
다행히도 이런 걱정들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시간이 어느정도 해결해주었다.
하지만 어느순간 일하는 재미가 사라졌다.
개발에 흥미를 잃었다.?는 아니고 재미가 없는 것 같다.
그동안 개발이 왜 재미있었을까…?
음 생각해보면…
물론 코딩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어려운 과제가 있을 때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같이 토론하고, 코드 리뷰를 통해 서로 생각을 나누고,
내 코드를 설명하고 동료 코드로부터 배우는 등 ”같이” 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이 빠져버리니까 재미가 없어졌다.
그리고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부분도 아무한테 알릴 수 없으니 성취감도 감소했다.
그렇게 슬럼프가 와버렸다.
동료가 없는 것이 원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료가 없는 것의 큰 단점은 기준이 없다라는 것이다.
가령 1년차쯤에 내가 저정도는 되어야지 2년차때는 저정도는 되어야지 하는 이정표랄까?
이정표가 있으면 슬럼프가 와도 목표가 있기에 금방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
또 동료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동기부여를 느끼는 편인데,
이정표가 안보이고 동기부여도 없으니 슬럼프 극복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든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그것에 대한 첫걸음이 12월에 참여할 회고 모임과 같은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이다.
일적인 것 외에 30대에 진입한 조금은 개인적인 부분은 어땠는가?
2024년의 개인적인 부분도 불행히… 불안함이 가득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30대가 되면 이전에 비해 불안함이 사라지고
조금은 더 단단한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30대가 되어버린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외부 요인에 쉽게 영향받는... 단단한 어른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30살까지 달성하고 싶은 확고한 기준과 인생 목표가 있었고,
20대 동안 그 기준에 다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까지의 제일 큰 목표는 개발자로의 직무 전환 및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이었다.
올해의 큰 목표를 달성하고 30살이 되어버린 지금, 앞으로의 인생 목표가 없어져서 중심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가 되기 전 제일 가고 싶었던 회사를 가게 되었을 때라던지, 최근 직무 전환에 성공했다라던지
큰 목표를 달성하면 목표가 사라져서인가, 공허한 마음이 들어 매번 심적인 방황을 했던 것 같다.
올해는 유독 세게 온 것 같긴한데…
아무튼 방황이 길어지고 극복하지 못한다는 조급함이 생기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때가 있어 경계해야 한다.
이제는 일탈을 멈추고 방황을 마무리할 때가 온 것 같다.
지금 나이, 지금 시점에 생각하는 바로는 살아가면서 불안함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는 것,
다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성숙하게 불안함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2월을 마무리하기 전 내년 계획과 35살까지의 인생 목표를 세워봐야지!
아참 마무리는 칭찬으로!
그래도 올해 잘한 점도 많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던 운동을 시작했다는 것,
취업 전 잠시 미뤄두었던 컴퓨터공학 학사 과정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
20대보다는 조금은 더 내면의 불안함을 잘 다스릴 수 있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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